눈에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눈에 잘 띄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화려한 메인 화면이나 감각적인 비주얼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디자인은 오히려 눈에 띄지 않을 때 더 좋은 디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서비스가 운영되기 시작하면 누군가는 회원을 관리하고, 데이터를 확인하고, 새로운 정보를 등록하며 시스템을 계속 운영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화면이 있습니다.
바로 관리자 화면(Admin) 입니다.
관리자 화면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회원을 관리하고, 데이터를 확인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모든 과정이 이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관리자 화면은 화려한 디자인보다 얼마나 빠르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같은 화면을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버튼 하나를 찾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고,
메뉴 구조가 조금 복잡해지는 것만으로도 작은 불편은 계속 쌓이게 됩니다.
좋은 관리자 화면은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업무를 조금 더 자연스럽게 만드는 디자인에 가깝습니다.
관리자 화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찾을 수 있는가입니다.
검색은 직관적이어야 하고,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눈에 잘 들어와야 하며,
데이터는 한눈에 비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용자는 이런 요소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습니다.
대신 "사용하기 편하다"는 경험만 남게 됩니다.
좋은 UX는 사용자가 디자인을 인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관리자 화면도 PC만을 위한 디자인이 아닙니다.
외부에서 모바일로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태블릿으로 운영 현황을 점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기능이라도 화면의 크기가 달라지면 정보의 우선순위도 함께 달라집니다.
그래서 다양한 환경에서도 같은 흐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런 화면은 디자인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먼저 사용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순서로 업무를 진행하는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무엇인지부터 정리합니다.
그래서 화면보다 먼저 만들어지는 것이 정보 구조(Information Architecture) 입니다.
사용자는 이 과정을 직접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보 구조가 잘 설계될수록 화면은 더 자연스럽게 사용됩니다.
좋은 웹디자인은 화면을 꾸미는 것 이전에, 사용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정보를 정리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고객은 홈페이지를 몇 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자는 같은 화면을 매일 마주합니다.
그래서 어떤 서비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디자인이 첫 화면이 아니라, 가장 오래 사용하는 화면이 되기도 합니다.
사용자는 편리한 서비스를 기억합니다.
관리자는 편리한 시스템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화려한 그래픽보다, 매일 반복되는 경험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들었는지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언제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곳에서 그 가치가 더 분명하게 드러납니다.